Nikkor 18-135mm 판매

평소에 사랑하고 존경해 마지 않는 선배님께서 지난 8일에 camera 장비 일체 판매 대행을 명하셨다.
lens는 고장이 난 상태라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Nikon 부평 센터에 방문해서 수리를 마치고 때빼고 광내서 최상의 상태로 변신.

가격 추의와 수요/공급 상태를 과학적으로 분석 후 어제 새벽에 장터에 내놨고 오늘 연락이 와서 조금 전 판매 완료.

주안역 지하 개찰구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검은 sportsware 상의를 입고 있다고 해서 가보니 왠 십덕후스럽고 몸에서는 홀애비 냄새를 풍길 것 같은 인상의 30대 후반으로 보이는남자가 있어서 짜증이 솓구쳤다.

근데 알고보니 그 남자는 아니었음.
무슨 우연의 일치인지 이 남자는 Canon 400D를 구매하고자 했고 마침 약속장소도 동일.
ㅋㅋㅋ

암튼 주변을 둘러보니 마치 백마탄 왕자님 마냥 점잖고 선한 인상의 중년의 아저씨가 내가 너의 여여쁜 lens를 간택한 왕자님이로다 하고 나타나셨다.
옷은 검정색 Columbia jacket.

내가 중고 물건을 판매할 때 
판매하는 물건이 좋은 주인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좀 더 좋은 곳에 시집을 보내고픈 아버지의 마음이랄까?

lens를 인계하고 test하고 담소의 시간.
그냥 빠이빠이 하고 가도 되는데 이것 저것 문의를 하시길래 나도 기분이 좋아서 아는범위 내에서 성심성의껏 말씀드렸다.

D90 user셨고 내 D700 및 photoshop, Expeed등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더군.

기분좋게 거래를 마치고 폭풍 귀가.

남자는 뭐다?
Nikon!